아침에 메일을 열었더니 정혜신 선생의 그림에세이가 와 있었다
정혜신 선생이 신문에 칼럼을 연재할 때 글을 읽으면서 꼬였던 실타래를 풀었던 기억들이 많다.
사회현상을 정신의학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분석하니
시각 자체가 독특하고
문제의 근원을 지적하는 경우가 많아서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최근에는 언론에 글을 쓰지는 않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그림에세이를 연재하고 이를 뉴스레터로 발송하고 있다.
오늘 그림에세이 "심리적 속살"은
경제 불황으로 모두가 각박해진 우리네 일상에서
생존을 위해서 포장하고
그 포장을 위해서 조금도 마음의 여유가 없이 치열하게
삶의 전쟁터에 내몰리고 있는
우리들 일상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잘 묘사하고 있다.
글을 읽는 순간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나오게하는 따뜻한 글이다.
마음의 안식을 원하는 사람들은 정혜신 선생의 블로그 "그림에세이"를 가끔씩 방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림에세이 "심리적속살"
펼쳐두기..
현재 스타급 연예인으로 활약 중인 이들의 경험담을 종합하면,
연예인 선발 오디션 현장에선 간절한 소망과 준비가 많았던
당사자는 떨어지고 무심결에 그들을 따라나선 친구나 동생이 발탁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지요.
제 생각에 머피의 법칙같은 이 희안한 현상의 핵심은,
인공적이고 의도적인 꾸밈보다 있는 그대로의 ‘무심함’이 더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극도로 공을 들인 신부 화장이 그 사람의 가장 매력적인 모습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 것처럼요.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띠동갑 정도 되는 연하남의 구애가 심심치 않은
한 여성 화가는 그 비결을 묻는 주위의 부러운 시선에 ‘무심함’ 때문일
것이라고 자체분석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정말로 그 연하남들에게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그들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다는 거지요.
때론,
열정조차도 없는 고요한 상태에서 자신의 심리적 속살이 무심하게
드러날 때 자기매력이나 자기 에너지가 가장 파워풀해 집니다.
아무 거칠 것 없이 활짝 기지개를 켜고 있는 봄의 산과 들이 어디에도
견줄 수 없을만큼 설레이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처럼요.
그렇게 본다면,
심리적 속살을 가로막는 지나친 몰입이나 욕망 혹은 집착이
문득 문득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일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