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송지선 아나운서와 SNS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자살을 두고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SNS 탓이라며, 인터넷 본인확인제 강화를 주장하는 칼럼까지 등장하고 있다. 야구가 너무 좋아서 정말 열심이었으며 그에따른 인기까지 얻었던 젊은 아나운서의 죽음에 대해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대책을 주장하는 것도 옳다.

하지만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 있다. 기본적으로 SNS는 가벼운 우울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송 아나운서의 트윗 글은 위로받고 싶어서 올린 글이 너무 확대되어 버린 것이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사람으로부터 위로받으려고 트윗하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하고 그 파급이 어떤 것일지에 대한 충분한 교육이 되어 있었다면, 논란의 불씨가 되었던 내용을 올리지 않았을 것이고 상처 또한 크지 않았을 것이다.

소셜미디어 이용자가 점차 확대되고 있고 파급력이 큰 만큼 그 운영 방법과 그에 따른 결과 등 인터넷문화에 대해서 충분한 교육이 필요하다.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 하는 오프라인 보다 온라인에서 댓글, 혹은 멘션이 더 큰 상처를 상대에게 준다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다. 점차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의 특성에 맞는 온라인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은 없는 실정이다.

고 송지선 아나운서의 경우 사귀고 있다는 야구선수와 소속구단이 정면에서 교제사실을 부인함으로 인해서 자살의 직접적인 동기가 된 것으로 보여진다. 누구라도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된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공개적인 망신을 당하면 견딜 수 없음은 자명한 일이다. 더욱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젊은 여성 아나운서가 자신보다 나이가 7살이나 어린 야구선수와 교제하고 있음을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상대가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하면 그 충격은 어떠 하겠는가?

자살에 이른 직접적인 배경은 생각하지 않고 SNS가 문제라고 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SNS의 올바른 사용 방법을 교육하고 온라인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순기능을 할 수 있도록 형성하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지 인터넷규제와 실명제 확대 등 SNS의 폐해를 거론하는 것은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칸 태우는 전혀 다른 처방전이다.

오히려 지난 40년간 압축성장을 통해서 드러난 국민들의 정서적인 불안정성과 욕구불만, 억압된 모순들을 SNS를 통해서 해소하고 대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추가) 예상했던대로 고 송지선 아나운서가 오랬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다는 보도다.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이 자살율 세계1위국가가 되었다. 최진실 씨 자살도 마찬가지 이지만 자살의 근본원인은 우울증에 있다.근본적인 문제는 고려하지 않고 위로를 받기 위해서 시작한 SNS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 ('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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