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사회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후기정보화사회(감성화사회)는 개인들이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으로 무장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권력을 행사한다. 과거에는 조직에서 지위가 높은 사람의 영향력이 컸으나 후기정보화사회는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잘 되어 있는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한다. 최근에 소셜미디어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이외수, 공지영, 조국, 김여진 등을 일컬을 수 있겠다.


농경사회의 권력은 제사장(종교)이 산업사회는 국가가 그리고 정보화사회 에서는 기업이 권력을 행사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은 기업권력이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비지니스 프렌들리”라는 구호 아래 전경련의 대리인으로 충실하게 대기업의 이익을 대변해 왔다.

이러한 기업권력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증후는 여러군데 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주장했던 김진숙 지도위원은 부산 영도조선소 85크레인 위에서 무려 309일째 고공농성을 벌였다. 기나긴 이 농성을 가능하게 했던 가장 큰 힘은 트위터와 스마트폰 이었다.

과거에 노동운동이 포털에 카페를 열고 카페를 통해 정보를 알리고 투쟁했던 방식과 비교하면 파급력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35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트위터에 올린 글들이 공감을 불러 일으키면서 희망버스가 탄생하고, 공감하는 정치인들 까지 모이면서 노동운동에서 한 획을 긋게 되었다. 기업의 힘과 네트워크화된 개인의 힘이 충돌할 때 개인의 힘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증명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사장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방송사의 파업도 노조에서 제작한 “mbc프리덤” “제대로 뉴스데스크” 같은 영상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광범위하게 확산되면서 여론의 지지를 받고있다.

mbc프리덤 캡쳐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 라는 저서는 기성언론에서 책 광고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SNS에 퍼지면서 오히려 몇 개월간 부동의 베스트셀러1위를 하면서 더 많이 팔리게 된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려고 했던 반값치킨, 반값피자가 커다란 역풍을 맞아 판매를 중단하고 대형마트의 문제점이 집중적으로 부각된 것도 소셜미디어의 힘이었다. 무소속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탄생도 마찬가지다. 조직도 선거자금도 없던 후보를 시민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조직을 만들어주고 선거자금도 걷어주고 선거운동도 대신해 주었다.

대기업과 정당이 무력화되고 혼자걷는 천걸음보다 천명이 손잡고 내딛는 한걸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소중한 사례들 이다.

네트워크한 개인들과 협업을 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어야

이번 4월 총선에서 단연 화두는 재벌개혁이다.

국가의 부를 특정재벌 몇 곳이 독과점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 변칙상속,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를 통한 생계의 위협, 사법, 행정, 입법 전 분야에 걸쳐서 공익적 가치를 훼손하고 무력화시킨 기업권력의 폐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반작용이다. 팟캐스트를 포함한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기업의 부조리한 면들, 원가를 포함한 기업의 경영행태가 하나둘씩 알려지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탓이다.

트위터에 하루 2억개의 트윗이 올라오고 그 8배인 16억회의 검색이 이루어진다. 페이스북에서는 하루에 20억개의 게시물과 2억5천만장의 사진이 올라온다. 국내에 스마트폰 보급은 무려 2,500만 대 이다.

기업은 이제 모든 활동이 어떤 개인들에 의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져서 큰 이슈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모든 기업 활동은 투명성이 담보되어야 하며 신뢰를 잃은 진실하지 못한 기업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게 되었다.

기업은 좋은 제품에 감성을 입힐뿐만 아니라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시키는 사회적기여를 할 때 기업의 평판지수는 올라가고 그 평판지수는 지인들의 추천과 입소문을 통해서 기업이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들에게 전해지게 된다. 소셜미디어와 스마트폰을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업의 시대가 아니라 개인권력이 전면에 등장한 개인화의 도도한 흐름을 현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재벌들의 행태, 기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성언론 들의 모습은 우습기까지 하다. 개인화의 흐름을 빨리 받아들여서 네트워크한 개인들과 협업을 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일하는 방식을 바꾼 조직만이 생존하게 될 것이다. (2012. 3. 7 황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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