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트위터에 열광하는가?-2

 

“빨리 빨리”와 트위터


외국인들 보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징 하나를 들라고 하면 대표적인 것이 “빨리 빨리” 문화다. 초고속인터넷속도, 빠른 경제성장, 그리고 유례없이 빨리 진행된 저 출산국가.. 출산장려정책으로 바뀌기 전까지 가족계획을 장려하는 기관과 프로그램이 그대로 있을만큼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트위터는 이런 “빨리 빨리”를 어떤 미디어 보다도 실감나게 구현한다.

 

마치 동네 아파트 산책길에서 동네 호프집에서 실시간 대화하는 내용이 그대로 온라인에 올라오는 것 같다. 식당에서 맛있게 밥을 먹고 그 식당의 맛과 분위기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바로 전달이 가능하다.


지난 몇 주간 미디어법을 놓고 여야가 치열하게 대치하고 있을 때 국회 상황이 여과없이 생중계 되다시피 했고 마이클잭슨의 사망소식을 접할 수 있었던 곳도 트위터 였다.


여기에 모바일인터넷 환경이 대중화된다면 트위터는 더 친숙하고 유용하게 쓰여질 것이다.아이폰이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고 내년 중후반기가 되면 모바일인터넷 환경은 보편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논쟁을 즐기는 문화


외국인들이 뉴스의 댓글을 보고 댓글은 누가 다느냐고 물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우리는 그만큼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기 좋아하고 논쟁적이다. 서울광장이 평상시에는 잔디 밭에서 사진도 찍고 공연도 감상하는 쉼터이지만 이슈가 발생하면 백만명까지 모여서 자신의 견해를 관철시키기 위한 토론장이자 시위장으로 변한다. 


트위터도 예외가 아니다. 온라인 상의 광장이 되어서 평상시에는 자신의 일상과 정보를 교환하는 장소이지만 이슈가 발생하면 트위터 시국선언도 하고 MB OUT도 선언한다.

 

다음아고라와 블로그를 통한 토론장 보다는 밀집성이 강하고 직접적인 메시지 전달이 가능하다.

 

한번 “필”을 받으면 세계를 흔들만큼 “커다란 울림”을 만들어내는 특성이 있는데 트위터의 신속한 정보 전파력은 그런 매개자의 역할을 하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도구다.


IMF 환란이후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빈곤층이 늘어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00가구 중 10가구가 빈곤층이라고 한다. IMF 환란 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당신은 중산층이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70%가 그렇다고 답을 했지만 현재는 40~30% 정도에 불과하다.


사회적 박탈감을 느낀 사람들은 할 이야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격차가 커지면 이를 해결할 방법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가 쏱아질 것이다. 직접대화가 가능한 그러한 공간으로 트위터의 유용성은 크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기기의 실험장인 우리나라에서 새로운 도구를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고, 새로운 도구를 평가 발전시키기 위한 그러한 공간이 필요하다. 새로운 도구로 인해서 나타나는 문화적현상을 분석하고 현실에 적응하기 위해서 그러한 공간은 더 많이 나타날 것이다.


비즈니스에 유용한 툴 


이동음식점 kogi


공론장과 비즈니스를 동시에 갖추는 것이 쉽지 않다. 다음이 아고라와 블로거뉴스를 통해 방문자가 늘고 주목은 받았지만 직접적인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큰 선물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와 IT 매체들은 경영상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시사 매체들은 외부적인 변화에 영향을 받고 항상 수익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트위터의 경우는 공론장이면서 훌륭한 비즈니스 툴이다. 모든 기업들이 앞다투어 트위터를 시작했으며 실제 성공사례도 많다.


국내서비스와 트위터


트위터는 아직은 불완전한 서비스다. 쉽고 간편하고 빠른 정보 전파력, 1,000여개에 달하는 관련 서비스들이 존재하지만 국내 사용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은 다른 도구들이 그러했던 것 처럼 트위터를 보완해서 더 나은 국내 서비스를 만들도록 요구할 것이다.



얼마전 네이버에 인수된 미투데이의 경우 다양한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네이버 서비스가 된 만큼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특징으로 발전해 갈 수 밖에 없으며 비판 수위가 높은 공론장의 기능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현재처럼 비교적 젊은 취향의 소프트한 모습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또한 트위터는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라는 장점이 있다. 국내서비스가 이러한 장점을 갖추려면 넘어야 할 문제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구글에 인수된 텍스트큐브 닷컴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시작했지만 구글을 배경으로 세계적인 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아시아를 초기 타켓으로 삼고있다.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글로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느냐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국내 인터넷서비스가 외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트위터의 특징을 잘 분석할 필요가 있다. 거꾸로 생각하면 빠른 속도로 국경의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에 국내서비스 중에서 세계적인 서비스가 나올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할 수도 있다. ('09.7.26)

 

블로그문화연구소'마실' : 왜 트위터에 열광하는가?-1

댓글(8) 트랙백(9)

  • Favicon of http://science.binote.com BlogIcon Mr.kkom 2009.07.26 15:24

    글 잘 읽었습니다.
    새로울 내용은 없지만, 정리 참 잘 하셨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트위터를 해봐야 할텐데, 시작이 쉽지가 않네요. ㅎㅎ

    답글 수정

    • Favicon of http://massil.net BlogIcon 마실 2009.07.26 18:07

      고맙습니다. 트위터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다양한 현상들을 만들어 낼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 열풍 당시 만들어낸 사회현상과는 달리 뉴스를 전달하는 기능이 중요한 한축이 될 것 같습니다.

      수정

  • Favicon of http://mahabanya.com BlogIcon mahabanya 2009.07.26 18:12

    글은 잘 읽었습니다만 맞트랙백 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아 트랙백은 포기(?)합니다.

    트위터는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어서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팔로잉을 하여 의견을 듣기만 하는 트위터도 있고
    남들의 트위팅중 이슈가 될만한 글을 골라 RT만 하는 트위터도 있고
    적극적으로 좋은 글이나 뉴스를 트위팅하는 분들도 있고
    직업 관련, 생활 관련 정말 사소한 이야기나 생각을 메모처럼 트위팅하는 분들도 있고
    일종의 소셜 북마크처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메신저처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140자 제한이다보니 생각을 압축, 압축, 압축 하여 군더더기 없는 메시지가 돌아다니더군요.

    재미있는 서비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연계 서비스는 완전 ㅎㄷㄷ

    답글 수정

    • Favicon of http://massil.net BlogIcon 마실 2009.07.26 21:24

      트위터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표시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기도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최근 IT 혹은 미디어 관련 뉴스에서 트위터 검색 비중이 크고 실제 사용자는 몇십만명 규모이지만 관심과 열기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한번 타오르는 몰려다니는 우리의 특성 때문에 폭발성은 클 것으로 보여집니다.

      수정

  • Favicon of http://fortears.net BlogIcon 조랑 2009.07.26 21:04

    3주 정도 밖에 트위터를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느낀 점들 중 하나는 제가 접한 많은 유저들이 어떠한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취미 생활이나 기호 등에서는 다양하지만
    정치적인 성향에 있어서는 소위 '진보적'인 성향이 목소리를 크게, 많이 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터넷 진입장벽, 트위터 진입장벽이 어느 정도 그 원인들 중 하나일 것 같구요.

    때문에 적어도 정치적인 분야에서는
    논쟁을 즐긴다기 보다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끼리 성토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경향이 강한 것 같습니다.
    실시간 마녀사냥도 얼마든지 가능하구요..

    답글 수정

    • Favicon of http://massil.net BlogIcon 마실 2009.07.26 21:28

      아무래도 새로운 도구를 먼저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정보에 빠르고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보니 그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트위터에서 형성된 여론은 참고할 여지가 많은 것이지요..
      열린공간이어서 순간적으로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르지만 오류를 정정하는 기능도 뛰어날 것 입니다.
      트위터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되어 나가고 우리사회에 영향을 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 입니다..

      수정

  • Favicon of http://kuna.wo.tc BlogIcon 쿠나 2009.07.28 23:13

    빠르고 액티브함 - 그것이 트위터의 짧지만 기이한 묘미로군요 :)

    단점이라면 자동 리프레시 미지원이랄까요.. 덕택에 다른 서비스사에서 그거 등쳐먹는다는 점 빼고는 참 좋은데 말입니다.

    답글 수정

    • Favicon of http://massil.net BlogIcon 마실 2009.07.29 11:12

      트위터가 우리 미디어환경과 사회적변화를 촉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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