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과 트위터가 기업권력을 넘어설 수 있을까?

김용철 변호사가 쓴 “삼성을 생각한다”를 읽으면서 한국사회의 기업권력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감추어진 속살을 많이 알 수 있었다. 다른 기업 보다 유독 삼성이 대외업무 담당자가 많고 극성스럽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우리의 쏠림 현상은 기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소수 기업 몇 개가 국가의 경제력을 독과점하고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에서는 여론형성이 왜곡되어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공익을 우선하는 국가권력과 달리 기업권력은 효율성과 이익극대화가 목표이니 사회양극화 또한 전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다.

 기업권력의 힘이 비대해져서 나타나는 정글의 법칙, 승자독식 사회의 왜곡된 현상은 개인권력이 전면에 등장하여 개인화시대가 빨리 도래할 때 분산과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완화될 것이다. 

최근 불고있는 아이폰과 트위터 열풍은 비대해진 기업권력이 내리막길을 달릴 것이라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아이폰이 들어오면서 단순히 IT업계 한 분야의 변화 뿐만 아니라 사회의 가치체계 마저 바뀌고 있다. 소수 통신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억눌려있던 것이 봇물처럼 터짐으로 해서 대기업이 하청업체를 착취하는 구조가 아니라 앱스토어에서 개인과 수익을 공평하게 나누는 구조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더 이상 조직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 기업의 부속물이 아니라는 선언인 셈이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트위터에서는 대기업 회장님이나 유명한 정치인, 스타연예인과도 언제든지 직접대화가 가능해서 간격을 좁히고 있다. 권위가 무너지고 개인과 개인과의 만남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과 트위터가 활성화되면 될수록 기존의 권위로 무장한 조직은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 집중화된 권력이 아니라 분산된 권력, 개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가 훨씬 더 아름답고 풍성하리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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