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천안함을 이겼다.

어제 밤부터 트위터가 심상치 않았다. 

해방구처럼 천안함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돌아다니기 시작했고 패러디 물이 쏱아져 나왔다.

   투표에 참여하자는 독려가 시작되었고 김제동 씨의 방송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분노가 폭발되었다. 또한 문수스님의 4대강사업 반대 분신공양은 여기에 불을 지폈다.

 


아침에 20대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이벤트가 봇물처럼 이루어졌는데 투표를 하고 인증샷을 올린 사람들에게 임옥상 선생이 판화 1,000점을 기부한 것을 비롯하여 작가 박범신 씨는 자신의 저서 10권을 내놓았으며 배우 안석환 씨는 연극표 100장을, 양길승 녹색병원장은 병원 무료검진 혜택을 내놓는 등 “투표인증샷 놀이”가 하루종일 진행 되었다.

트위터에 올라온 인증샷만 6.3 01:22 현재 1,592개에 이른다. http://bit.ly/cychU7



선거기간 내에 주류언론이 천안함 발표를 확성기처럼 전파 했지만 트위터에서는 발표내용을 믿지 못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3시간 10분짜리 TOD(열상감지장비) 동영상을 숨겨왔던 사실이 이정희 의원을 통해 알려지면서 뭔가있다는 의구심이 커져간 것이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정부여당이 북풍을 통해 남북간의 충돌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조장하면서 증권시장이 폭락하자 선거에 이기는 것도 좋지만 지나치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투표를 통해 심판하자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오후 두시경 부터 투표 마감시간을 명기해 가면서 투표장에 가자는 트윗으로 도배되었다. 

한 산모가 투표하고 아이를 낳았다는 트윗에 대해서 축하 RT가 연달아 이어질 정도로 투표참여에 대한 독려는 메아리가 되었다. 운동회 때 달리기 골인 지점을 두고 선수를 향해 “젖먹던 힘까지 뛰라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모습 그 자체였다.

 


특히 오후4시경 투표 종료 2시간을 앞두고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트윗은 실시간 중계방송을 보는 듯 했다. 여기에 힘입어 투표마감 1시간 동안 투표율이 10%이상 올라갔으며 지방선거 사상 15년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정부여당은 역사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 정석대로 국민의 지지를 얻고자 하지않고 꼼수를 통해서 선거를 이기려고 하는 것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특히 거대신문과 방송을 통해 나온 확성기가 노래를 불러도,

권력의 눈치를 보는 포털이 외면해도,

개인들이 트위터를 통해 지저귀는 소리가 천안함의 확성기를 침몰시켰다는 것을..


이시각 개표가 진행되고 있지만 수도권은 기초단체장까지 강남3곳을 비롯해서 아주 특별한 지역 외에는 야권의 완전한 승리다. 

개인미디어가 기존의 권력 앞에 완전하게 승리하는 선거혁명이 이루어진 날이다.

트위터가 천안함을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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